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일했는데 퇴근할 때가 되면 이상할 정도로 몸이 무거운 날이 있습니다.
많이 걷거나 운동한 것도 아닌데 허리는 뻐근하고, 목과 어깨는 굳어 있고, 다리까지 묵직합니다.
“오늘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그런데 몸은 움직여서만 피곤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랜 시간 거의 움직이지 않고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도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몸이 점점 굳는 느낌이 드는 이유
책상에서 일할 때를 생각해보세요.
처음에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아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앞으로 나오고 어깨가 말리기 시작합니다. 엉덩이는 의자 앞으로 미끄러지고 허리는 둥글게 굽기도 합니다.
한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목과 허리, 고관절 주변이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컴퓨터 화면을 보느라 고개를 계속 같은 위치에 두고 있으면 오후쯤에는 목 뒤와 어깨가 묵직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무조건 자세를 꼿꼿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위치를 자주 바꾸는 것입니다.
다리가 무겁고 발목이 붓는 느낌도 들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으면 다리 근육을 사용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는 종아리 근육이 반복적으로 움직이지만 책상에 앉아 있는 동안에는 이런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오후가 되면 신발이 꽉 끼는 느낌이 들거나 발목과 종아리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리를 계속 주무르는 것보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몇 분이라도 걸어보세요.
발뒤꿈치를 천천히 올렸다 내리는 까치발 운동처럼 종아리를 직접 움직이는 것도 간단하게 해볼 수 있습니다.
오후만 되면 집중력까지 떨어지는 이유는?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기분도 처지고 집중하기 어려워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짧게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은 단순히 근육을 푸는 것뿐 아니라 일상적인 활동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WHO도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능한 범위에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낫습니다.
점심 먹고 다시 몇 시간째 앉아 있다면
오후 피로가 심하다면 커피를 한 잔 더 마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보세요.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물을 받으러 가는 것도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건물 주변을 몇 분 걷고 돌아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번에 30분 운동할 시간을 만들기 어렵다면 하루 동안 움직이는 순간을 여러 번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회의를 전화로 할 수 있다면 서서 통화하거나, 점심을 먹고 바로 자리에 앉기보다 잠깐 걷는 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허리와 골반이 뻐근하다면 더 세게 늘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허리와 엉덩이가 굳어 있는 느낌 때문에 곧바로 강하게 스트레칭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플 정도까지 허리를 꺾거나 다리를 벌릴 필요는 없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걷고, 허리와 골반을 편안한 범위에서 움직여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다시 앉는 동작도 괜찮습니다.
몸이 조금 풀린 뒤 가슴이나 고관절 앞쪽을 부드럽게 늘려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하루 30분 운동해도 나머지 시간을 계속 앉아 있다면?
운동을 한다고 해서 하루 동안의 앉아 있는 시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WHO는 성인의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함께 과도한 좌식 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 운동 한 번만 생각하기보다 일하는 중간에도 자주 움직여주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걷고, 앉아서 할 필요가 없는 일은 잠깐 서서 하는 식으로 바꾸면 됩니다.
그래도 계속 심하게 피곤하다면 ‘앉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지 마세요
오래 앉아 있는 생활 때문에 몸이 뻣뻣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자고 활동량을 늘렸는데도 매일 심한 피로가 계속된다면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빈혈이나 갑상선 문제, 수면 장애 등에서도 피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몇 주 동안 계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심한 숨참, 실신할 것 같은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로 생각하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몸이 피곤한 날, 운동보다 먼저 해볼 것
하루 종일 앉아서 일했다면 퇴근할 때 몸이 무겁다는 이유로 자신의 체력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하지 마세요.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몸이 보내는 불편함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거창한 운동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리에서 한번 일어나 걷고, 굳어 있던 다리와 골반을 움직이고, 다시 앉는 것.
이 작은 습관을 하루에 여러 번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